메리 팻 켈리의 '마틴 스코세이지 영화 수업'
봉준호 감독이 존경하는 영화계의 전설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이다
[문학뉴스=백성원 영화전문기자] 황금종려상, 칸 영화제 감독상, 골든 글로브 감독상, 명예 황금곰상, 아카데미 감독상 등 수많은 국제 영화제에서 수상하며 ‘영화인들이 존경하는 영화감독’, ‘할리우드의 살아 있는 전설’로 불리는 인물이 있다.
바로 마틴 스코세이지다. 그의 인생에서 영화를 빼놓을 수 없는 만큼이나 스코세이지의 이름을 빼고 영화사, 특히 할리우드의 역사를 논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이처럼 위대한 영화감독의 영화 인생 전반을 기록하기 위해 쓰인 <마틴 스코세이지 영화 수업>은 스코세이지의 대표작들과 예술적 세계관에 주목해 감독 자신을 비롯, 여러 관계자들의 시선으로 스코세이지 표 시네마의 정수를 입체적으로 그려낸다.
1장 ‘엘리자베스 스트리트'에 나오는 글을 보자.
퀸스의 젊은 이주민이었던 마티에게는 두 곳의 도피처가 있었다. 둘 다 거대하고 어둡고 조용한 건물이었고, 기적 같은 드라마가 펼쳐지는 곳이었다. 바로 2번 대로의 로우스 극장과 멀버리 스트리트의 세인트 패트릭 대성당이었다. 그중 스코세이지에게 먼저 닿은 곳은 영화관이었다.
마틴 스코세이지는 말한다. “제 인생의 첫 5~6년 동안 저는 주로 극장에서 살았어요. 천식이 있어서 아이들이 하는 놀이나 운동에 끼지 못했고 그래서 부모님이 영화관에 자주 데려가 주셨죠. 형도 저를 잘 챙겨줬어요. 영화관은 제가 꿈꾸고 몽상하는 곳이자, 집 같은 곳이 되었어요.(P. 71)”
마틴 스코세이지는 10살 무렵 예수의 삶을 담은 영화를 만들고 싶어 스토리보드까지 그린 적이 있다. 30년이 지나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소설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이 그 욕망을 실현할 매개체라는 것을 알게 돼 영화작업에 돌입한다.
이 책 속에는 뉴욕대 시절의 습작부터 <비열한 거리>, <택시 드라이버>, <분노의 주먹>,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 <좋은 친구들> 등 불세출의 명작까지 총 21편의 대표작에 담긴 메시지와 창작 배경, 촬영기법의 숨은 의도, 관객들은 알 수 없는 스크린 뒤편의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작품에 참여한 69명의 영화인들과 스코세이지 감독의 목소리로 전하는 현장의 이야기는 독자들이 영화사에 길이 남은 명작이 탄생하는 과정을 생생히 경험할 수 있게 해 준다. 소재를 찾고, 시나리오를 작업하고, 제작사를 확보하고, 배우를 캐스팅하고, 본격적인 촬영과 편집을 거쳐 개봉하기까지 영화를 만드는 모든 과정을 따라가며 거장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마틴 스코세이지는 언제나 영화를 예술이라고 생각해 왔다. 하지만 영화의 역사 대부분의 시간 동안 할리우드 제작사는 영화를 상업적 상품으로만 간주했다. 영화는 대중오락으로 만들어졌고 상품으로 사용되고 버려졌다. 마틴 스코세이지는 1950년 이전에 만들어진 미국 영화의 50%와 1929년 이전에 만들어진 영화의 90%가 영원히 사라졌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행동에 나서기로 결심했다고 11장 미래세대(P 469)에서 강조한다.
"영화의 언어는 보편적입니다” 스코세이지는 말한다. “엄청난 분열, 갈등, 급변의 시대에, 우리의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공유하며, 이 보편적인 언어가 미래 세대에게 말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일은 정말 중대한 문제입니다”
배우이자 영화제작자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추천사에서 “영화의 전설과 몇 번이고 같이 일할 수 있었기에 나는 행운아였다. 하지만 더 큰 행운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이 업계에서 영화적 아버지, 스승, 친구를 찾았다는 것이다. 마티는 겸손한 사람이기에 그가 영화사에 얼마나 많은 기여를 했는지 모두 헤아리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온 진심을 다해 말하건대, 그가 없는 영화계는 어떨지 상상조차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는 “나는 20년이라는 시간 동안 그를 알아 왔고, 그 시간 대부분 (그는 모르지만) 그를 경외했다. (…) 그는 우리가 생각하고 있다고 인정하는 것조차 두려워하는 무언가에 대한 영화를 만든다”며 “<비열한 거리>, <분노의 주먹>,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과 같은 영화들은 우리를 곤란한 생각과 격렬한 감정에 맞서게 한다. 그런 뒤에야 비로소 영화가 이해된다. 평범한 감독들은 사람들에게 손쉽고 일시적인 감정을 느끼게 하지만 마티의 영화는 사람을 변화시킨다”고 강조했다.
출처 : 문학뉴스(http://www.munhaknews.com) 백성원 기자
메리 팻 켈리의 '마틴 스코세이지 영화 수업'
봉준호 감독이 존경하는 영화계의 전설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이다
[문학뉴스=백성원 영화전문기자] 황금종려상, 칸 영화제 감독상, 골든 글로브 감독상, 명예 황금곰상, 아카데미 감독상 등 수많은 국제 영화제에서 수상하며 ‘영화인들이 존경하는 영화감독’, ‘할리우드의 살아 있는 전설’로 불리는 인물이 있다.
바로 마틴 스코세이지다. 그의 인생에서 영화를 빼놓을 수 없는 만큼이나 스코세이지의 이름을 빼고 영화사, 특히 할리우드의 역사를 논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이처럼 위대한 영화감독의 영화 인생 전반을 기록하기 위해 쓰인 <마틴 스코세이지 영화 수업>은 스코세이지의 대표작들과 예술적 세계관에 주목해 감독 자신을 비롯, 여러 관계자들의 시선으로 스코세이지 표 시네마의 정수를 입체적으로 그려낸다.
1장 ‘엘리자베스 스트리트'에 나오는 글을 보자.
퀸스의 젊은 이주민이었던 마티에게는 두 곳의 도피처가 있었다. 둘 다 거대하고 어둡고 조용한 건물이었고, 기적 같은 드라마가 펼쳐지는 곳이었다. 바로 2번 대로의 로우스 극장과 멀버리 스트리트의 세인트 패트릭 대성당이었다. 그중 스코세이지에게 먼저 닿은 곳은 영화관이었다.
마틴 스코세이지는 말한다. “제 인생의 첫 5~6년 동안 저는 주로 극장에서 살았어요. 천식이 있어서 아이들이 하는 놀이나 운동에 끼지 못했고 그래서 부모님이 영화관에 자주 데려가 주셨죠. 형도 저를 잘 챙겨줬어요. 영화관은 제가 꿈꾸고 몽상하는 곳이자, 집 같은 곳이 되었어요.(P. 71)”
마틴 스코세이지는 10살 무렵 예수의 삶을 담은 영화를 만들고 싶어 스토리보드까지 그린 적이 있다. 30년이 지나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소설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이 그 욕망을 실현할 매개체라는 것을 알게 돼 영화작업에 돌입한다.
이 책 속에는 뉴욕대 시절의 습작부터 <비열한 거리>, <택시 드라이버>, <분노의 주먹>,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 <좋은 친구들> 등 불세출의 명작까지 총 21편의 대표작에 담긴 메시지와 창작 배경, 촬영기법의 숨은 의도, 관객들은 알 수 없는 스크린 뒤편의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작품에 참여한 69명의 영화인들과 스코세이지 감독의 목소리로 전하는 현장의 이야기는 독자들이 영화사에 길이 남은 명작이 탄생하는 과정을 생생히 경험할 수 있게 해 준다. 소재를 찾고, 시나리오를 작업하고, 제작사를 확보하고, 배우를 캐스팅하고, 본격적인 촬영과 편집을 거쳐 개봉하기까지 영화를 만드는 모든 과정을 따라가며 거장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마틴 스코세이지는 언제나 영화를 예술이라고 생각해 왔다. 하지만 영화의 역사 대부분의 시간 동안 할리우드 제작사는 영화를 상업적 상품으로만 간주했다. 영화는 대중오락으로 만들어졌고 상품으로 사용되고 버려졌다. 마틴 스코세이지는 1950년 이전에 만들어진 미국 영화의 50%와 1929년 이전에 만들어진 영화의 90%가 영원히 사라졌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행동에 나서기로 결심했다고 11장 미래세대(P 469)에서 강조한다.
"영화의 언어는 보편적입니다” 스코세이지는 말한다. “엄청난 분열, 갈등, 급변의 시대에, 우리의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공유하며, 이 보편적인 언어가 미래 세대에게 말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일은 정말 중대한 문제입니다”
배우이자 영화제작자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추천사에서 “영화의 전설과 몇 번이고 같이 일할 수 있었기에 나는 행운아였다. 하지만 더 큰 행운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이 업계에서 영화적 아버지, 스승, 친구를 찾았다는 것이다. 마티는 겸손한 사람이기에 그가 영화사에 얼마나 많은 기여를 했는지 모두 헤아리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온 진심을 다해 말하건대, 그가 없는 영화계는 어떨지 상상조차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는 “나는 20년이라는 시간 동안 그를 알아 왔고, 그 시간 대부분 (그는 모르지만) 그를 경외했다. (…) 그는 우리가 생각하고 있다고 인정하는 것조차 두려워하는 무언가에 대한 영화를 만든다”며 “<비열한 거리>, <분노의 주먹>,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과 같은 영화들은 우리를 곤란한 생각과 격렬한 감정에 맞서게 한다. 그런 뒤에야 비로소 영화가 이해된다. 평범한 감독들은 사람들에게 손쉽고 일시적인 감정을 느끼게 하지만 마티의 영화는 사람을 변화시킨다”고 강조했다.
출처 : 문학뉴스(http://www.munhaknews.com) 백성원 기자